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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지난 3월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 십여 명이 문자 한 통으로 직장을 잃는 일이 발생했는데요
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이 같은 문자 해고 통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
당사자들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조치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.
이경국 기자입니다.
[기자]
서울 상계동의 아파트 경비원 최기범 씨는 궂은 날씨에도 일손을 놓지 못합니다.
이미 한 달여 전에 고용계약이 끝났지만 최 씨는 지금도 매일 아파트로 출근합니다.
[최기범 / 전 경비원 : 해고통지서 식으로 문자가 왔더라고요. 이런 거는 뉴스에는 가끔 접했어요. 이게 나한테 닥친다고는 생각도 못 했고….]
최 씨는 지난 3월 말 더는 일할 수 없다는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.
아파트 경비업체가 다른 곳으로 바뀌면서, 경비원 12명이 이른바 '승계 불가' 통보를 받은 겁니다.
최 씨는 지난 3월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매일같이 이곳 아파트를 찾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.
4년 동안 성실히 일했던 최 씨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이유라도 듣고 싶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합니다.
[최기범 / 경비원 : 회사에 전화해도 전화도 안 받고, 회의 중이다. 점심시간이다….]
답답한 건 최 씨뿐만이 아닙니다.
서울 압구정동 아파트에서도 올해 초 수년간 일했던 경비원들에게 문자로 해고 통보가 내려졌습니다.
박봉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경비원들은 어이없는 상황이 막막하기만 합니다.
이 아파트에서는 3년 전에도 경비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하는 안타까운 일도 빚어졌습니다.
적지 않은 나이에 가족을 위해 고된 일을 택했던 가장들은 당장 막막한 생계가 걱정입니다.
[전종수 / 전 경비원 : 막상 이렇게 당하고 보니까 애들한테 그날 얘기도 못 했어요. 당장 벌어 놓은 것도 없지….]
문자 한 통에 거리로 내몰린 이들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립니다.
[최기범 : 최대의 복지는 직장이라고 생각해요. 너무 억울하고, 잘못돼도 잘못된 게 너무 많아요.]
YTN 이경국[leekk0428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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